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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너머로 펼쳐진 바다, 뒤로는 한라산 자락이 보이는 풍경. 제주도 남원읍 위미리에 자리 잡은 이 주택은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에서의 바쁜 일상을 벗어나 몇 년 뒤 정착할 집을 고민하던 부부는 대지의 매력을 살려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자연과 지형을 품은 설계주택은 남북으로 긴 대지에 자리 잡았다. 남쪽으로는 멀리 바다가, 북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이는 이곳은 귤밭과 돌담이 어우러져 제주 특유의 풍경을 품고 있다. 건축주는 ‘이 모든 풍경을 집 안에서도 온전히 느끼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설계를 의뢰했다.
대지는 북쪽으로 2.5미터의 고저차가, 동서로 1.8미터의 경사가 있어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건축물은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2층 매스와 경량 목구조로 지어진 단층 매스,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서로 다른 재료와 형태는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전체적으로 균형감을 잃지 않았다. 사선으로 엇갈린 배치는 건물에 그림자를 드리워 깊이감을 더하고, 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나눠준다.
집 안에서 만나는 제주이 주택의 특별함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내부 공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외부의 고저차를 반영한 설계로 층마다 공간의 높이가 다르게 구성됐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 부부 침실이 자리하고 있다. 주방에서 귤밭과 중앙정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구조는 시각적으로 확장감을 준다.
2층은 부부의 취미 공간과 게스트룸으로 꾸며졌다. 특히 바다를 향한 작은 테라스는 저녁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기에 안성맞춤이다. 내부에서도 외부 풍경을 끌어들이기 위해 곳곳에 통창과 띠창을 배치했는데, 이 창문들이 한라산과 귤밭, 바다를 다른 각도에서 담아낸다.
디테일이 빛나는 공간주택은 작은 디테일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단층 매스의 외벽은 벽돌 쌓기 패턴으로 독특한 질감을 표현했고, 경사지붕은 제주 자연의 리듬을 닮은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외부 공간은 붉은 자갈과 현무암 판석으로 꾸며졌고, 건물 사이에 생긴 중앙정원은 현관 통창을 통해 집 안으로 자연스러운 빛과 공기를 끌어들인다.
주방과 BBQ 공간을 연결하는 동선, 아내를 위해 마련한 요가 평상 등은 생활의 편의와 여유를 모두 담아냈다. 높은 층고를 살린 가족실은 오디오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부부의 취미와 생활 방식을 섬세하게 반영했다.
자연과 쉼이 머무는 집제주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이 주택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지형을 살린 설계와 재료의 조화, 그리고 내부 공간의 세심한 구성은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귤밭과 바다, 그리고 한라산. 이 모든 풍경을 집 안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자연과 건축이 만들어낸 완벽한 쉼터다. ...
제주의 동남쪽, 곶자왈 도립공원과 실개천, 연못이 어우러진 택지에 세워진 주택 ‘Green Black’. 서울에서 바쁘게 살아가던 부부는 자녀들의 독립을 염두에 두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꿈꿨다. 그렇게 탄생한 이 집은 그들의 첫걸음이자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됐다.
곶자왈을 닮은 공간의 언어‘Green Black’은 곶자왈 도립공원의 숲과 바위, 인근 연못의 고즈넉한 풍경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청고 벽돌의 거친 텍스처와 서로 다른 높이의 박공지붕은 단단한 바위처럼 대지를 감싸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집 안으로 들어서면 진입마당과 중정마당, 소정원으로 이어지는 세 개의 마당이 자연과 건축의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처럼 대지 곳곳에 배치된 마당들은 거리에서 내부로 향하는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며, 사적인 공간을 보호하면서도 자연과의 교감을 열어 둔다. 마당은 단순한 외부 공간이 아닌 집 안과 밖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공간과 기능의 공존, 구조의 미학건물은 경량목조로 설계돼 자연스러움과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1층 일부는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마당을 최대화하면서도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마련했다. 외벽으로 둘러싸인 마당은 단순한 배치의 영역을 넘어 집과 대지, 자연 사이의 관계를 정교하게 엮어낸다.
가족의 일상이 중심이 되는 집집의 중심은 단연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다. 높은 천장과 열린 계단 구조가 만들어내는 넉넉한 공간감은 가족 간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다이닝 공간과 연결된 폴딩도어는 중정마당으로 이어지며 실내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을 일상 가까이 초대한다.
아울러 분리된 거실과 다이닝 공간은 소정원의 툇마루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깊게 드리운 처마와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색채로 집 안 곳곳을 채운다. 이처럼 실내 곳곳에서 만나는 자연의 요소들은 단순히 창밖의 풍경을 넘어서 삶의 일부로 스며든다.
풍경을 담아내는 심플한 내부 디자인내부는 백색을 기본 톤으로 해 자연의 풍경이 주인공이 되도록 설계됐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창은 공간을 밝고 싱그럽게 열어준다.
계단 창은 멀리 산방산의 능선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며, 안방 창은 박공지붕의 높낮이를 따라 예상치 못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복도와 아이방 창은 곶자왈의 울창한 숲과 주변 이웃집을 배경으로 제주 특유의 날씨와 바람까지 함께 그려낸다.
테라스, 꿈을 담다건축주의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안방 테라스는 아침 햇살 아래 산방산의 장엄한 풍경을 마주하도록 설계됐다. 벽돌 반개구 쌓기 기법을 활용해 주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열린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아이방 테라스는 중정마당과 연결돼 가족만의 외부 활동을 지원하며, 능선을 따라 이어진 벽이 자연과 경계 없는 휴식의 장을 만들어낸다.
걷는 즐거움이 있는 집‘Green Black’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는다. 집 안에 뚫린 창문은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며 일상에 감각적 여유를 더한다. 내부와 외부가 조화롭게 연결된 공간 구성은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 자연과 삶이 하나 되는 새로운 주거 방식을 제안한다.
어느 누구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툇마루에 앉아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과 햇빛을 느끼는 시간은 이 집에서만 가능한 호사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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